나름대로 100번째라는 의미를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.
의미있는 것을 남기고 싶어 포스팅을 약간 미루고 있었는데 꽤 긴 시간이 되어버렸네요.
이 시간이 오히려 다른 것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습니다.
한국에 한달 반 정도 머물고 다시 아일랜드에 와선 꽤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.
프로젝트와 관련된 일, 정기적인 논문과 관련된 일, 그리고 사소한 몇 가지 일.
11월까지 가족들이 한국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많았고 나름대로 일도 많이 할 수 있었지만 건강은 좋지 않았습니다.
11월 초엔 감기로 고생을 하고, 그 후엔 알 수 없는 피부병으로, 약간의 불면증까지. 그러다 결국 11월 말에 덜컥 몸살 감기로 다운이 되어버렸습니다.
하루 이틀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거의 일주일 내내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 쓰러져 있었던 것 같네요. 결국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끝내지 못했습니다.
우선, ESWC 페이퍼를 제출하지 못했습니다. 70% 정도 써 놓은 것인데. 아쉬움이 많습니다. 블로그 관련 컨퍼런스의 논문도 쓰지 못했죠.
지난 주 있었던 프로젝트 F2F 미팅도 당연히 빠졌습니다.
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족들이 올 때 공항에 마중나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. 제가 사는 곳에서 공항까지는 왕복 4시간 정도인데 제 상태로 만약 일을 계속 진행했다면 아마도 가족이 오는 날 공항에 가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.
지금 생각하면 포기할 줄 아는 것도 현명한 일인 듯 합니다. 욕심을 버릴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. 가족이 소중한 것은 말 할 것도 없지요. 내 인생의 51%는 가족을 위해, 49%는 내 꿈을 위해. 하지만 꿈도 가족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.
이제 홀가분하게 여행을 다녀오려고 합니다. 독일에서 스위스로 그리고 프랑스로 갈지 오스트리아로 갈지? 아직 모르지만. 간만에 긴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. 사진 많이 찍어서 블로그에 닮아 볼 생각입니다.